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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을 나눈 선생님과 나눔의 뜻을 이어가는 제자들

  • 2019. 10.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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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금곡고등학교 강당에서는 특별한 생명존중 강연이 진행됐다. 금곡고의 봉사동아리인 ‘인터랙트’에서 본부 교육사업팀 김미나 팀장을 초청해 장기기증 서약식을 진행한 것이다. 이는 16세 이상의 청소년들이 스스로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할 수 있도록 법이 바뀐 후 첫 번째 서약식이기에 의미가 컸다.


29명의 금곡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김 팀장은 국내 장기기증 현황 및 미담 사례들을 소개했고, 이어 동아리의 담당 교사인 김영경 씨가 직접 마이크를 잡았다.

“사실 나도 오래 전 친언니에게 신장기증을 했단다. 너희들이 지금 보고 있듯 신장을 나눈 뒤에도 여전히 건강하고 잘 지내고 있어. 생명을 받은 이식인들도 건강하지만, 생명을 나눈 기증인들도 건강하다는 것을 너희에게 꼭 알려주고 싶었어.”



학생들에게 신장을 기증한 사실을 처음 이야기했다는 김 씨는 생명나눔과 깊은 인연이 있었다. 지난 1997년, 김 씨는 만성신부전을 진단받고 5년간 혈액투석을 받으며 투병생활을 해 온 친언니에게 자신의 오른쪽 신장을 나눴다. 


“사실 저는 신장기증을 한다는 자체가 두렵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이 세상에 언니가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 더 무섭고 떨렸죠”라고 그 당시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한 김 씨는 “언니가 더 이상 투석을 받지 않고, 아프지 않다는 사실이 가장 기쁘죠. 그리고 건강을 회복한 이후에는 가정을 이뤄 출산에도 성공해 떡두꺼비 같은 아들을 낳았어요. 아이는 무척 건강하게 자라 경찰행정학을 전공하는 멋진 대학생이 되었어요. 뿌듯하고 행복하죠”라고 이내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했다.


생명나눔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김 씨는 지난 2017년 자신이 출석하고 있는 성광교회에서 박진탁 이사장의 설교를 통해 장기기증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미담들을 전해 듣고 바로 사후 장기기증 희망등록과 후원을 약속했다.


“우리가 꼭 생명을 나누는 것만 장기기증운동을 도울 수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내가 가진 일부를 나누며 환자들을 돕는 후원으로 도울 수도 있죠. 저희 학생들에게도 이번 설명회를 진행하게 된 것도 생명나눔의 의미를 알고,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서였어요.”


신장기증으로 생명을 살린 김 씨의 사연을 접하고 감동을 받은 인터랙트 소속 학생들 중 무려 10명의 학생들이 그 자리에서 직접 사후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했다. 김 씨는 “동아리 학생회장인 민서 군의 학부모님과 통화를 하던 중, 아이의 장기기증 서약 사실을 알려드렸어요. 놀라실 줄 알았는데 오히려 ‘장기기증을 하고 싶다는 선택은 아이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본인의 결정이니 그 뜻을 존중해줘야죠’라고 지지의 뜻을 전해주셨어요.”


동아리 학생들과 학부모로부터 지지와 격려를 받았다는 김 씨는 앞으로도 나눔과 관련된 봉사활동과 체험들을 통해 우리 사회 곳곳에 있는 소외된 이웃들을 돌아보는 일에 앞장설 것이라는 포부도 함께 전했다.


“사랑의장기기증이라는 말의 뜻과 같이 삶을 바꾸고, 생명을 선물하는 기적과 같은 일들을 위해 아이들과 함께 열심히 홍보 활동을 펼칠게요. 어렸을 때부터 접하는 생명나눔으로 우리 아이들의 세상은 좀 더 따뜻하고 밝아졌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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