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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사연] 제주 라파의 집에서 희망을 찾아갑니다

  • 2019.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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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실명, 다리 절단.... 절망 속에서 '제주 라파의 집'을 떠올리다


박종일(47) 님은 인생의 절반이 넘는 시간을 당뇨와 함께 했습니다. 꿈 많고 웃음은 더 많았던 스무 살, 처음 '당뇨병' 진단을 받았고 그 이후의 삶은 전쟁같았습니다. 지금까지 총 13번의 수술을 견뎌냈지만, 시간이 갈수록 상황은 나빠져만 갔는데요. 7년 전부터는 당뇨 합병증으로 신장이 망가져 혈액투석 치료를 받기 시작했고, 지난해 말에는 한쪽 다리마저 절단해야 했습니다. 오른쪽 눈은 거의 실명이나 다름 없는 상태고요.


만성 신부전 환우 박종일 님 


웬만해서는 밖에 잘 나가지 않았어요. 몸이 불편하다보니 괜히 남들한테 피해를 줄 것 같아서요. 

그렇다보니 여행은 뭐 말할 것도 없죠. 여행은 정말 꿈도 꿔본 적이 없었어요.

 만성신부전 환자 박종일 님


악화일로를 걷는 상황 속에 그는 점차 회복에 대한 의지를 잃어갔습니다. 특히 지난해, 왼쪽 다리를 잃고 난 뒤 그가 받은 정신적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던 순간,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홈페이지에서 '만성신부전 환자들의 꿈'이라는 문구를 본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그는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을 잡는 느낌으로 다시 본부 홈페이지에 들어가 그 문구를 찾았고, 그것이 '제주 라파의 집'을 소개하는 말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습니다. 그리고 혈액투석치료를 시작한 이래, 가장 오래 또 가장 멀리 집을 나서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제주 라파의 집에서 웃음을 되찾았습니다. 


라파의 집 직원들은 그를 환한 미소로 맞아주었고, 그보다 먼저 라파의 집에 묵고 있던 환우들 속에 녹아드는 것도 전혀 어렵지 않았습니다.


"처음엔 비가 많이와서 매일 주변 산책만 했는데도 너무 좋았어요. 다른 환우들과도 친해져서 마음맞는 사람들과 바다낚시도 가고, 장애인 콜택시를 불러 시내에 나가 영화도 봤어요.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본 게 6년 만이에요. 무엇보다 혈액투석 받는 분들과 같이 어울릴 수 있는 게 좋았어요.”


라파의 집 정원을 산책 중인 박종일 환우


박종일 환우 역시 투석 치료를 받기 전에는 직장에 다니며 사회 생활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투석을 시작한 뒤로는 이틀에 한 번, 네 시간씩 진행되는 치료를 받느라 결국 직장을 그만둬야 했는데요. 이후 기초생활수급자가 되어 홀로 어렵게 두 딸을 키워웠습니다.


그랬던 그에게 제주 라파의 집은 잃었던 웃음을 선물해주었습니다. 제주에 머물며 맑은 공기와 멋진 경치,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며 짐이 됐던 여러 문제들을 내려놓고 마음의 안정을 얻은 박종일 님. 그는 고통과 절망 속 다시 한 번 살아갈 용기와 희망을 얻게 해준 본부에 감사를 전했습니다.



아이들이 방학하면 꼭 한 번 다시 제주 라파의 집에 오고 싶어요. 

함께 좋은 공기 마시면서 산책도 하고 그네도 타고, 멋진 경치도 보러 다니면서 

우리 아이들과 행복한 추억을 쌓고 싶어요. 

지쳐 쓰러질 것 같았던 제 손을 잡아 일으켜 준 제주 라파의 집,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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