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로고

희망이야기

기증인과 이식인

아내를 다시 숨쉴 수 있게 해 준 장기기증

  • 2020. 05. 13
  • 이 게시글을 569명이 보았습니다.

2018년 5월, 이상철 씨는 오랫동안 계획했던 가족들과의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그러나 즐거운 여행길을 마무리하고 귀국했던 이 씨는 곧바로 응급실로 향해야 했다. 이 씨의 아내 오금숙 씨가 급성호흡부전 증세를 호소했기 때문이다. 폐기능이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은 오금숙 씨는 서울에서 거주지인 울산으로 옮겨 치료를 시작했다. 하지만 상태가 점점 나빠져 결국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산소호흡에 필요한 모든 기계를 몸에 달고 하루하루를 고통 속에서 버텨내던 오 씨를 그저 지켜볼 수 밖에 없던 남편 이 씨는 가슴이 아팠다.


“아내의 폐기능이 회복되기 어렵다는 의료진의 이야기에 좌절했죠. 그러던 중에 한 지인의 권유로 서울에 있는 병원으로 옮기게 됐어요.”


2018년 6월 25일, 오 씨는 서울에 있는 병원으로 전원해 검사를 받았고, 당장 폐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이 씨는 “폐이식 조차 받기 힘든 몸 상태라는 진단에도 포기하지 않고, 2018년 7월 12일에 뇌사 장기기증자로부터 폐 이식을 받겠다는 신청을 했어요”라고 이야기했다. 이식 등록을 마친 다음 날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뇌사 장기기증자가 발생해 아내 오 씨가 폐를 이식받게 되었다는 연락을 받은 것이다. 



▲이상철 씨와 아내 오금숙 씨



2018년 7월 13일, 건강한 폐를 이식받은 오 씨는 최근 4km의 긴 코스를 걸을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이 회복됐다. 매일 아내에게 생명을 준 기증인과 그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이 씨는 다시금 미소를 지으며 걷고, 숨쉬는 아내의 모습을 보면 눈물부터 나온다고 이야기했다. 7년 전, 사후 장기기증 서약에 참여한 이 씨는 장기부전 환자들을 돕는 후원에도 참여해왔다. 최근에는 이 씨를 따라 아내도 사후 장기기증 희망등록과 후원에 참여했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지만 아내에게 폐를 기증해주신 기증인과 그 가족들에게 감사하고 또 감사할 뿐입니다. 생명을 살리고 떠난 그분을 대신해 산다는 마음으로 아내와 함께 희망을 나누며 살겠습니다.”



목록으로

추천이야기

  • MZ세대, 20대의 장기기증 희망등록률이 가장 높은 이유는?

  • 영원한 1번, 우리 딸

  • 다시 찾은 찬미한 일상

  • 우리는 모두 생명나눔 Hero입니다.

글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