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야기
기증인과 이식인
생명을 살려주신 나의 천사님!
- 2020. 09.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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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우체통
생명을 살려주신 나의 천사님!
저는 2018년 6월에 한 천사로부터 심장을 이식받아 건강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심장이식을 받기 전 열 발자국을 채 못가 쉬어야 할 정도로 저의 건강상태는 좋지 못해
일상생활도 제대로 할 수 없었습니다. 너무도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던
저에게 어느 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큰 생명이 선물로 찾아왔습니다.
저는 심장을 이식 받고 깨어나자마자 기증인에게 고맙다는 말을 수 천,
수 만 번 되뇌었습니다. 제게 생명을 주신 분이 너무도 안타깝게 생을
마감하셨을 것이란 생각을 하니 그분을 위해 기도하는 일밖에 떠오르는 것이 없었습니다.
마음속으로 그분이 좋은 곳에 가셔서 이 세상에서 못다 이룬 꿈을 다 이루시기를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새 생명을 받은 그 날 꿈을 꾸었습니다.
꿈속에서 한 아이와 여자분을 보았습니다. 꿈 속의 어린 아이가 엄마를 찾고 있었는데
제가 아이에게 “엄마 불러줄게”라고 말하고 제 옆에 누워있던 그 엄마를 깨우면서
꿈이 깼습니다. 그 후로는 꿈에서조차 그분을 뵐 수가 없었습니다.
만약 기증인이 꿈에 찾아온 것이라면 고맙다는 말도 못하고 깬 것이 너무 아쉬워
요즘도 잠들기 전에 ‘오늘은 그분을 뵐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잠자리에 들곤 합니다.
그리고 해마다 이식을 받은 날이 되면 떡을 올리고 절을 드리며 다시금 감사를 표합니다.
언젠가 기증인의 남겨진 가족들도 만나 뵙고 제 심장소리를 들려주고 싶지만
만날 길이 없어 아쉬운 마음입니다. 연락이 닿으면 꼭 한번 심장소리를 들려드리고 싶어요.
생명을 나눠 주신 것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기증인의 몫까지 열심히 살겠습니다.
기증인의 사랑 덕분에 저도 먼 훗날 생명을 나누며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이번에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했습니다. 먼 훗날 하늘나라에서 기증인을 만나
큰 절을 올릴 때까지 안녕히 계시길 바랍니다.
심장이식인 박병주 씨
위 편지는 지난해 2018년 뇌사 장기기증인으로부터 심장이식을 받고 건강을 회복한 박병주 씨의 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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