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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 0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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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부 등록회원 故 이준성 씨의 친구 강수빈, 송연창 씨


지난 5월 28일, 본부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건 이는 23세 송연창 씨였다. 송 씨는 친한 동생이 지난 5월 24일 세상을 떠나게 돼 친구들이 모은 조의금을 본부에 기부하고 싶다고 했다. 이유는 세상을 떠난 동생 준성 씨가 생전 장기기증을 희망했던 등록자였기 때문이었다.  


장기부전 환자들을 위해서

조의금을 후원하고 싶은데요


5월 24일, 22세의 젊은 청년이었던 준성 씨는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ROTC에 합격해 연말에 시작되는 훈련을 기다리고 있을 정도로 건강했기에 주변 사람들에게 그의 죽음은 몹시 갑작스러웠다. 코로나19로 인해 장례식은 가족장으로 조용히 치러져 친구들은 조의금이라도 고인의 가족에게 전달하려 했다. 하지만 고인의 어머니는 “아들의 뜻을 기릴 수 있는 좋은 일에 조의금을 써달라”는 뜻을 밝혔다. 그리고 지난 7월 8일, 오후 4시 본부를 찾은 준성 씨의 친구들은 자신들이 마련한 70만 원의 조의금을 장기기증 운동을 위해 써달라며 본부에 전달했다. 




평소 준성이가 장기기증 등록증을 보여주며

자랑스레 이야기했던 게 떠올랐습니다


2018년 5월, 법적으로 성인이 된 준성 씨는 어머니와 함께 본부 홈페이지를 통해 뇌사 시 장기기증·사후 각막기증·조직기증 희망등록을 했다. 준성 씨 어머니는 “우리 둘 중 누군가가 먼저 죽으면 서로 미련 없이 장기기증에 동의해주기로 약속했어요. 죽고 나면 껍데기 뿐인 몸을 가져가는 게 아니라는 생각에 장기기증 서약을 했죠.”라고 이야기했다. 


주변 사람들에게 장기기증 희망등록증을 보여주며, 등록 참여를 권유할 정도로 준성 씨는 장기기증을 약속한 사실을 자랑스러워했다. 그러나 대학학업을 위해 서울에서 혼자 지내던 중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사망해 실제 장기기증은 할 수 없었다. 이에 20여 명의 친구들은 고인의 뜻을 조금이나마 이루어주고자 자신들이 모은 조의금을 생명나눔 운동을 위한 후원금으로 기부했다. 친구들을 대표해 후원금을 전달한 송연창 씨는 “이렇게 갑작스러운 죽음만 아니었다면 준성이는 꼭 장기기증을 했을 친구라고 생각해요. 준성이가 평소 자주 이야기하던 장기기증 운동 활성화를 위해 조의금이 쓰인다고 하면 하늘나라에서도 기뻐할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 또한 후원금 전달식에 함께한 친구 강수빈 씨는 “이번 후원금 전달로 인해 준성이가 평소 희망했던 장기기증의 뜻이 일부나마 이루어지기를 바라요. 장기부전 환자들이 건강을 되찾는 일에 소중하게 사용되기를 바랍니다.”라는 이야기를 남겼다.   


 



헌혈도 자주하며, 나누는 것을 

참 기뻐하던 친구였어요


후원금을 전달한 친구들은 준성 씨와 청소년 시기부터 ‘대한민국 청소년 의회’라는 대외활동을 하며 인연을 맺었다. 이들은 이후에도 함께 봉사활동을 하며 끈끈한 우정을 이어갔다. 평소 어려운 이들을 도와주는 일에 적극적이었던 준성 씨는 서대문구에서 초등학생 멘토링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며, 최근에는 해외 자원봉사의 일환으로 인도에 가서 집짓기 봉사를 하기도 했다. 그는 평소 봉사활동을 할 때마다 ‘누군가를 도우면 내가 더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하며 나눔의 기쁨을 체감해왔다. 뿐만 아니라, 헌혈도 꾸준히 하며 생명을 나누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지난해 8월에는 조혈모세포 기증 등록에 참여하며 환자들의 아픔을 돌아봤다. 


송 씨는 “경영학을 전공하며 사업가, 정치인, 군인 등 다양한 미래를 꿈꾸던 친구였다.”고 고인을 추억하며 “비록 생명을 살리겠다는 꿈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하늘나라에서 본인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기를 희망한다.” 고 소감을 전했다. 친구 강 씨 역시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정의로운 성격이었고, 아이들을 좋아하는 따뜻한 사람이었다.”며 “항상 좋은 영향력을 주던 친구였기에 이 자리를 빌려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꽃다운 청춘을 뒤로 하고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지만, 준성 씨의 짧은 생애 가운데 남겨진 나눔의 씨앗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감동을 꽃피웠다.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해

기여했다는 사실을 알게되면

하늘나라에 있는

준성이가 가장 기뻐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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