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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인과 이식인

매년 생명을 나눠주신 분을 위해 기도를 드립니다.

  • 2020.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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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우체통

"매년 생명을 나눠주신 분을 위해 기도를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한 아이의 엄마입니다. 저희 딸은 올해 5살이 되었어요.딸과 함께하는 행복하고 기쁜 순간마다 저희 가족에게 평범한 일상을 선물해주신 분을 떠올리곤 합니다. 그분이 계시지 않았다면 이렇게 살아 숨 쉬지 못했을 테니까요.저희 아이는 생후 78일 만에 담도폐쇄증이라는 병을 진단받게 되었어요. 100일도 채 되지 않은 작은 아이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힘들고 고통스러운 병이었습니다.팔, 다리는 뼈밖에 남지 않았을 정도로 앙상하게 마르고, 배에는 복수가 가득 차올라 딱딱하고 볼록해졌습니다. 저희 부부가 아이에게 간을 주고 싶었지만, 이식하기에는 부적합하다는 판정에 그럴 수도 없었습니다. 상태가 점점 나빠지는 아이를 두고 볼 수만은 없어 뇌사자로부터 간을 이식받겠다는 대기 신청을 했습니다. 



하루하루 힘겨운 기다림을 이어가던 어느 밤, 장기이식센터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기증자가 나타났다고요. 그 다음날 14시간 30분의 길고 긴 수술이 진행됐습니다. 무사히 간이식수술을 마친 아이는 중환자실에서 회복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아이의 면회를 마치자마자 바로 절로 향해 새 생명을 주신 기증자 분의 명복을 빌고, 큰 결정을 해주신 유가족들을 위해서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사실 이식대기 신청을 해놓고, 간 기증자를 기다리면서도 죄송스러운 마음이 컸습니다. 기증자가 나타난다는 것은 또 다른 가족에게는 큰 슬픔일 수 있으니까요.저희 아이에게 새 생명을 주신 기증자 분의 가족들도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내셨을지, 또 얼마나 대단하고 힘든 결정을 해주신 것인지... 그 생각을 할 때마다 직접 찾아뵙고 절이라도 드리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렇게 편지라도 쓸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아이는 이식 후 쑥쑥 자라 겉으로 봤을 때는 아팠는 지도 모를 만큼 건강하게 커주었어요.기일일것이라 생각해 매년 생명을 나눠주신 분을 위해 기도를 드립니다. 또한 건강을 회복해가는 아이를 보며 저도 감사한 마음에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했습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저희가 받은 이 큰 사랑을 꼭 돌려드리고 싶어서요. 생명의 은인이신 기증자 분께 보답하는 마음으로 평생 소중한 몸을 잘 관리하며 건강하게 지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말 온 마음을 다해 감사드립니다.



   간 이식인 김리원 양의 엄마 이승아 씨의 편지


위 편지는 뇌사자로부터 간을 이식받고 건강을 회복한 김리원 양의 엄마 이승아씨가 새로운 삶에 감사하며 쓴 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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