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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야기

함께하는 사람들

혼수를 아껴가며 기부했습니다.

  • 2019. 04.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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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과 장기기증 서약, 함께 했어요.”

- 후원회원 김보경 씨 -




무언가 큰 다짐을 했을 때, 이전과는 다른 큰 목표를 세웠을 때, 사람들은 보통 ‘새 인생을 시작했다’고들 말합니다. 여기 장기기증 서약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이들이 있습니다.


“결혼식 끝나자마자 지인들이 놀라서 달려왔어요. 

아무한테도 장기기증 서약한다는 얘기를 안 했거든요. 

워낙에 개인적인 얘기를 안 하는 성격이기도 하고요.” 


지난 2016년 6월 19일 김보경 씨는 많은 사람들의 축복 속에 평생의 반려자를 맞았습니다. 새하얀 드레스를 입고 남편 박순성 씨와 함께 식장에 선 그녀의 모습은 이 세상 누구보다도 행복해보였는데요. 여느 결혼식과 다를 바 없었던 그 곳에서, 결혼식장에 모인 하객들이 입을 다물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하객 여러분, 이어서 신랑 신부의 장기기증 서약 시간이 있겠습니다.” 



사회자의 말 한마디에 식장은 금세 술렁이기 시작했습니다. “결혼식에서 장기기증을 서약한다는 얘기는 난생 처음 듣는다.”, “이 좋은 날 무슨 일이냐” 등 지인들의 반응은 가지각색. 놀란 하객들 사이에서 부부의 결정을 응원해주는 목소리가 흘러나왔습니다. “큰 결정 했다.” “대단하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는데요. 사실 김보경 씨가 결혼식과 함께 장기기증을 서약하도록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준 조력자는 따로  있었습니다. 


“실은 제게 장기기증 서약을 먼저 권유한 분이 계세요. 

바로 저희 아버지입니다.” 


딸에게 장기기증 서약을 권유한 아버지 김찬모 씨. 항공기 엔진 부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 ㈜부경의 대표인 그는 평소 나눔과 봉사에 남다른 애정을 품어왔습니다. 지난 2015년 본부를 통해 장기기증을 서약하며 장기부전 환우들을 위해 후원을 시작했을 뿐만 아니라 영주시인재육성장학회, 어린이재단 등 여러 복지단체와 재단에 기부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북한군의 목함 지뢰 공격으로 두 발을 잃은 군인을 위해 육군 제39보병사단 사령부를 직접 방문해 성금 1,000만원을 기탁했을 만큼 생활 속에서 나눔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사실 그가 이토록 나눔에 열정적인 데에는 가난과 배고픔으로 얼룩졌던 그의 유년시절의 영향이 큽니다. 그는 소작농으로 일하며 어렵게 가정을 건사하던 아버지 밑에서 자랐는데요. 밥을 굶는 일이 허다했기에 도시락을 못 싸서 점심을 굶는 일이 많았고, 집에서도 끼니를 못 챙겨먹는 날이 많았다고 회상합니다. 힘들었던 유년시절을 떠올리던 그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는 

늘 어려운 이웃을 돕고 살아야 한다는 말씀하셨어요. 

말보다 실천이 중요하다는 말씀도 늘 하셨고요.” 


김찬모 대표는 배고픈 이웃이 구걸을 하러오면 제 식구가 먹던 음식까지 내어주던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자랐습니다. 비록 형편은 어려웠지만, 그럼에도 나누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았던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그에게도 나눔의 정신이 그대로 유전된 것입니다. 


딸 보경 씨 역시 이런 아버지의 모습을 그대로 닮았습니다. 그녀는 현재 매달 남해장애인종합복지관에 꾸준히 후원금을 보내며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데요. 결혼식을 앞두고 자식으로서 아버지의 모습을 본받아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늘 고민해왔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아버지에게 장기기증 서약을 권유받았을 때 흔쾌히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한편 김보경 씨와 박순성 씨 부부는 이날, 장기기증 서약뿐만 아니라 본부에 1천만 원을 기부해 하객들을 또 한 번 놀라게 했습니다. 이들 부부가 혼수 마련 대신 준비한 이 기부금은 본부가 혈액투석 환우들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제주 라파의 집'에 전달되어 혈액투석기 교체를 위해 쓰였습니다.


이들 부부는 나눔과 함께 멋지게 새 인생을 시작하는 소감을 이렇게 전했습니다. 



장기기증을 통해 나눔의 기쁨이 있다는 것을 

다른 분들도 많이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우리 부부처럼 젊은 사람들이 먼저 나서서 

장기기증 운동에 동참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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