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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야기

기증인과 이식인

새 생명을 선물해 준 나의 천사에게

  • 2020. 10.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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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우체통

새 생명을 선물해 준 나의 천사에게





제게 새 생명을 주신 기증인과 가족들에게 먼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지금으로부터 7년 전, 저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을 진단 받았습니다. 그 이후로 저의 30대는 앞이 보이지 않는 깜깜한 터널을 걸어가듯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견디기 힘든 세 번의 항암치료를 받은 후 다행히 큰언니가 기증해 준 조혈모세포를 이식받았습니다. 조혈모세포 이식만 받으면 건강했던 때로 돌아갈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식 후의 후유증인 이식편대숙주질환이 눈, 입, 간, 피부, 난소 등에 찾아왔습니다. 몸에 조금씩 이상 증세가 나타났지만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은 기쁨으로 그 모든 걸 이길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회사에 복직해 즐겁게 일을 하며 지냈습니다. 


그러던 2015년 여름, 계단을 오르는데 갑자기 숨이 차기 시작했습니다. 급히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았고, 이식편대숙주질환으로 폐기능이 40%밖에 남지 않았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의료진은 폐 건강이 앞으로 더욱 나빠질 것이고 폐 이식만이 유일한 치료 방법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로부터 4년이 흐른 2019년, 저의 폐 기능은 20%까지 떨어졌고, 이식만을 간절히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버텨야만 했습니다. 


심신이 무너질 대로 무너진 저는 올해 1월 초 독감까지 걸려 그 부작용으로 호흡 곤란을 일으켰고 의식불명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2개월 간 인공호흡기에 의지해 중환자실에 있으면서 잠깐씩 돌아오는 의식을 붙들며 제게 기적이 일어나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러던 3월 19일, 기적적으로 저는 폐를 이식받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사랑하는 가족을 다시 볼 수 있음에 너무 감사했습니다. 저에게 건강한 폐를 주고 떠나신 그 천사가 꼭 천국으로 갈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이식을 받고 시간이 흘러 어느덧 여름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회복 중에 있습니다. 점점 건강 상태가 호전돼 요즘에는 계단을 오르고, 동네도 한 바퀴 돌며 예쁜 꽃을 구경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증자 가족분들께서 쉽지 않은 결정을 해주셨기에 제가 다시 살아났습니다. 숨이 차지 않는 평범한 일상생활을 다시 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게 주신 그 사랑을 기억하며 베풀고 나누는 삶을 살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뇌사 장기기증인으로부터 폐를 이식받은 우길녀 드림


위 편지는 지금으로부터 7년 전 뇌사 장기기증인으로부터 폐이식을 받고 건강을 회복한 우길녀 씨의 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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