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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km 건너 나의 영웅을 만나러 왔습니다!

  • 2020.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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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km 건너 나의 영웅을 만나러 왔습니다!"

-신·췌장 이식인 킴벌리 씨와 어머니 로레나 씨


본부는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미국에서 故 김유나 양의 신장과 췌장을 이식받은 이식인 킴벌리 씨를 한국으로 초청했다. 미국 텍사스주 피닉스에 살고 있는 킴벌리 씨는 지난 1월 18일, 어머니와 본부 김대호 LA 지부장을 동행해 한국에 도착했다. 때마침 국내에서 장기기증운동이 시작된 지 30년이 되는 2020년 1월은 故 김유나 양의 4주기가 되는 때여서 더욱 의미 있었다. 이에 본부는 故 김유나 양의 부모 김제박, 이선경 씨와 킴벌리 씨의 만남을 주선했고, 이는 국내 최초로 기증인 유가족과 미국인 이식인의 만남이라는 역사적 순간으로 남았다. 



기증인 가족과 이식인의 감동적인 만남


지난 2016년 1월 23일, 제주에서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던 김유나 양(당시 19세)은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뇌사 상태에 이르렀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부모 김제박, 이선경 씨는 딸과의 아름다운 작별인사를 건네고자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이들의 숭고한 결정으로 미국인 6명의 생명을 구하고, 조직기증을 통해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지의 20여명의 환자에게 희망을 전했다. 故 김유나 양의 심장은 33세의 소아과 의사에게, 폐는 68세 남성에게, 오른쪽 신장은 12살의 남자아이에게, 왼쪽 신장과 췌장은 19세 소녀에게, 간은 2세의 영아에게, 각막은 77세의 남성에게 이식되었다. 그리고 조직 기증을 통해 캐나다와 멕시코 등지에 있는 환자들에게도 삶의 희망을 선물했다. 스튜어디스가 꿈이었던 열아홉의 제주 소녀 유나 양이 장기기증을 통해 세상 곳곳에 생명을 나눴다는 소식은 미국을 넘어 한국에까지 전해져 감동을 안겼다. 



“제게 생명을 나눠 준 유나 양의 고향, 한국을 찾았습니다.”  

지난 1월 18일, 유나 양의 생명나눔으로 신장과 췌장을 동시 이식받은 미국인 킴벌리 씨와 그의 어머니 로레나 씨가 본부의 초청으로 처음 한국을 방문하게 됐다. 킴벌리 씨는 2살 때부터 소아당뇨로 투병을 해오다 18살부터는 신장이 망가져 혈액투석 치료를 받아왔다. 이식 당시 김유나 양과 또래였던 킴벌리 씨는 현재 23살의 건강한 성인이 되어 한국을 방문하게 됐다. 

입국 기자회견을 하는 킴벌리-로레나 모녀



이 날, 오후 6시 환영 플랜카드가 대형으로 설치되어 있던 인천공항 입국장에 킴벌리 씨와 로레나 씨가 등장했다. 본부 박진탁 이사장과 직원들이 직접 마중을 나가 한국 방문을 환영했다. 국내 최초 기증인 유가족과 이식인의 만남이라는 타이틀과 어울리게 많은 취재진들이 입국장에 모여 있어 다소 놀란 기색을 보였지만, 한국을 찾은 첫 긴장감과 설렘을 이야기하며 킴벌리 씨는 진한 감동을 전했다. “제게 생명을 준 기증인의 가족들을 꼭 한번 만나고 싶었습니다. 그 만남의 순간만을 생각하며 어머니와 이 곳, 한국을 찾았습니다.” 이로써 6박 7일 간의 킴벌리 모녀의 한국 일정이 시작됐고, 유나가 숨 쉬고 살았을 한국 땅을 밟으며 모녀는 다시 한 번 생명나눔의 감동을 되새겼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유나의 어머니, 아버지를 만났습니다”

1월 20일, 본부 창립 30주년을 맞아 준비된 기자회견 장에서 킴벌리와 로레나는 처음으로 김유나 양의 부모 이선경, 김제박 씨를 만나게 됐다. 서로의 얼굴을 보자마자 꼭 끌어안으며 감동의 눈물을 흘린 이들은 생명을 선물하고 선물 받은 감격을 나눴다. 많은 취재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 장을 찾은 많은 이들도 이 두 가족의 만남을 축복하며 감동의 순간을 함께 나눴다. 유나 양의 부모를 위해 손 편지와 선물을 직접 준비한 킴벌리 씨는 “유나는 나에게 신장과 췌장 뿐 아니라 새로운 삶을 선물해줬다. 유나는 항상 내 안에 살아있다”는 소감을 전했다. 또한 유나 양의 어머니 이선경 씨는 “이제 미안해하지 말고, 선물 받은 생명이 온전히 자신의 것이라 생각하며 건강하기만 해주세요.”라고 킴벌리 모녀를 향해 진심어린 메시지를 전했다.   


기증인 故김유나 양의 부모님과 이식인 킴벌리 씨의 만남




“유나의 고향인 제주에 유나를 추모하며 동백나무를 심습니다!”

1월 23일, 오전 11시 제주 서귀포시에 위치한 라파의 집에서 식수식이 진행됐다. 유나 양의 4주기 기일이기도 한 이 날 킴벌리 씨와 그의 어머니 로레나 씨, 유나 양의 부모 김제박·이선경 씨가 함께 했다. ‘그 누구보다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꽃말을 가진 동백나무를 식수하며 킴벌리 씨는 그동안 자신이 유나양에게 전하고 싶었던 감사의 메시지를 적어 나무에 달았다. 




이식 후 건강을 회복해 작년 11월에는 결혼에도 골인하며 행복한 가정을 꾸렸다는 기쁜 소식을 전한 킴벌리 씨는 “나에게 놀라운 선물을 준 유나야 고마워. 하늘에서 편안하게 지내길 바랄게”라는 메시지를 읽었다. 이어 유나양의 어머니 이선경 씨는 “이곳에서 희망을 두고 살아가는 이식인들이 앞으로 더 건강해지는 날들을 기약하며.. 유나가 지켜주길 바라. 사랑해”라고 하늘에 있는 딸 유나 양에게 가슴 깊은 이야기를 전했다.  



“고맙다는 인사를 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식수식에 이어 생전에 유나양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월정리 해변 가기’를 함께 하기 위해 두 가족이 해변을 찾았다. 유나 양의 어머니 이선경 씨와 이식인 킴벌리 씨는 서로의 손을 꼭 붙잡고 제주의 해변을 거닐며 한국에서의 마지막 추억을 나눴다. 킴벌리 씨의 어머니 로레나 씨는 “내 딸에게 새 생명을 준 선경 씨가 킴벌리의 엄마나 다름없다. 앞으로도 자주 메신저나 서신을 통해 연락을 주고 받고 싶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킴벌리 씨는 “유나가 살았던 이곳 제주도를 함께 거닐며 유나의 사랑을 더욱 깊게 느낄 수 있었다. 이곳에서의 모든 추억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소중한 추억을 선물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유나양의 부모 이선경, 김제박 씨는 킴벌리 씨를 향해 “꼭 한번 다시 만나자.”며 “유나가 맺어준 소중한 인연이기에 함께한 이 날들을 떠올리며 우리도 열심히 살아가겠다.”라는 인사를 건네며 아쉬운 작별의 시간을 가졌다. 언어도 국적도 다른 이들의 따뜻한 만남을 주선하고, 감동의 순간들을전한 본부는 이번 만남을 통해 국내 생명나눔의 운동의 더 밝고 희망찬 미래를 내다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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