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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이웃

생명나눔가게

나눔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 2023.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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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정로 인근 경의·중앙선을 따라 남쪽으로 쭉 걷다 보면 달달한 고추장 냄새를 풍기는 떡볶이 맛집이 있다. 서울 3대 떡볶이 맛집으로 꼽히는 이곳은 대를 이어 운영 중인 서대문의 명물 ‘철길떡볶이’다.




담쟁이덩굴에 둘러싸인 낮은 목조 건물로 들어서면 세월을 거스르는 철길떡볶이만의 정다운 정취가 느껴진다. 특히 야외 테라스에 앉아 매콤한 떡볶이를 먹다 보면 가게 맞은편 철길로 경적을 울리며 달리는 기차를 만나는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1973년 시어머니 설부자 씨가 시작한 떡볶이집을 박미희 대표 부부가 이어받아 소매를 걷어붙인 지도 벌써 30년이다. 지난 세월, 서로를 의지하며 이곳을 굳건하게 지켜온 이들 부부는 가게 바로 아래층에 거주하며 매일 아침 7시면 가게로 나와 출근 도장을 찍는다. 



철길떡볶이 박미희 대표



이 집의 대표메뉴인 떡볶이 조리는 손맛 좋은 박 대표의 몫이다. 박 대표는 아침부터 우려낸 어묵 국물에 손수 담근 고추장으로 양념한 뒤 밀떡을 맛깔나게 졸여내는 과정을 하루 내내 반복한다.


"어릴 적 단골이었던 꼬마 손님이 어느새 임신을 해 얼마 전 찾아왔어요. 입덧 중인데도 어릴 때처럼 어찌나 맛있게 먹던지…." 줄곧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곳은 떡볶이 맛을 잊지 못해 찾는 단골손님도 부지기수다. 박 대표에게 한결같은 맛을 내는 비결을 묻자 "좋은 고춧가루를 써야 깊은 맛을 낼 수 있다."라고 귀띔했다.



"몸은 가게에 매여 있지만, 

마음만큼은 생명나눔 운동에 

함께하고 있어요." 



2년 전, 본부 직원들을 통해 장기기증의 숭고한 가치를 처음 알게 된 박 대표는 선뜻 생명나눔가게에 참여하겠다고 나섰다. 이후 가게의 가장 잘 보이는 자리에 장기기증 희망등록서를 비치해 손님들에게 생명나눔을 알리고 있다. 앞으로도 10년은 거뜬히 일하며 본부를 후원하겠다는 박 대표의 진실한 마음이 철길떡볶이를 이어온 뚝심만큼이나 오래도록 이어져 장기부전 환자들에게 희망으로 가닿기를 바란다.





철길떡볶이

주소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35-6

운영시간 오전 11시 ~ 오후 08시 (매주 토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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