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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이웃

The 나누는 사람들

삶의 끝자락에도 희망은 피어납니다

  • 2025.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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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마지막 길목에서 따뜻한 위로를 전하며 희망을 심어주는 이가 있다. 

수원기독호스피스회 사무국장 유동현 목사다.

그는 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곁에서 기도하며, 남은 시간을 평안하게 보낼 수 있도록 돕는다. 

유 목사 자신도 깊은 병의 고통을 지나온 사람이자, 그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후원회원 유동현 목사



목사님께서는 어떤 사역을 하고 계시나요?

저는 수원기독호스피스회에서 사무국장으로 섬기며, 말기 암환자들이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마지막 시간을 평안히 보낼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또한 환자와 가족들을 영적·정서적으로 돌보며, 이들이 하나님의 위로와 평강 속에서 남은 시간을 소중히 여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호스피스 사역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젊은 시절에는 항공사에서 근무하는 평범한 직장인이었습니다. 그러나 건강이 나빠져 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고, 그 과정에서 하나님을 깊이 만났습니다. 이후 신학을 공부하며 목회의 길을 걷게 되었고,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호스피스 사역에 헌신하게 되었습니다. 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환자들이 두려움이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 안식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2012년 간이식을 받으셨다고 들었습니다.

간경화로 인해 건강이 극도로 나빠져 이식이 불가피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아내가 주저 없이 간을 기증하겠다고 나섰습니다. 평생 저를 뒷바라지해 온 아내가 이제는 저를 살리기 위해 수술대에 올라야 하다니, 차라리 제가 떠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간을 기증해 준 아내 장연옥 사모와 유동현 목사


아내의 용기 있는 결단으로 간이식을 받고 나서야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장기기증은 희생이 아니라, 사랑의 가장 깊은 표현이라는 것을요. 아내는 자신의 일부를 나눠주면서도 저를 살릴 수 있으매 기뻐했습니다. 저는 그 사랑 덕분에 다시 살아났고, 새 생명을 어떻게 의미 있게 사용할지 고민하며, 사역을 통해 받은 사랑을 흘려보내려 합니다.



이후에도 건강상의 어려움이 많으셨다고요?

2015년에는 대장암 진단을 받고 장 30cm 이상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다행히 수술 후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2019년 폐섬유증 진단을 받으며 또다시 투병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꾸준히 약물 치료를 받으며 병과 함께 살고 있지만, 주어진 삶의 시간을 감사히 여기며 사역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여러 번 생사의 문턱을 넘으며 깨달은 것은, 삶이란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남은 삶을 온전히 이웃을 위해 헌신하고 섬기는 데쓰고 싶습니다.



장기기증 희망등록과 후원도 함께하고 계세요.

장기기증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생명을 더욱 값지게 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장기기증 희망등록뿐만 아니라, 생명나눔 문화 활성화를 위한 후원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많은 분이 기증을 두려워하지만, 그것이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귀한 결정이라는 걸 알리고 싶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혼자 살 수 없습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기대어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저는 아내의 헌신적인 사랑과 주변의 도움으로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그렇기에 저 또한 베풀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장기기증이든, 적은 후원이든, 우리가 가진것을 조금씩 나눌 때 세상은 더 따뜻해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장기부전 환자들에게 희망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환자분들과 가족들에게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저 역시 수많은 밤을 불안 속에서 보냈습니다. 그러나 포기하지 마세요.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짐을 주시지 않습니다. 그리고 당신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수원기독의원에서 임종을 앞둔 호나자를 위해 사역 중인 모습


힘들고 지치는 순간에도 포기하지 말고, 희망을 품고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살리시고, 우리의 삶을 통해 더 큰 계획을 이루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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