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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오지헌의 나눔이야기

  • 2019.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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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기증이야말로

나눔의 절정 아닐까요?”

본부 등록회원 개그맨 오지헌



개그콘서트가 한창 흥행하던 때, 선홍빛 잇몸을 드러내며 “난, 민이라고 해~”라는 유행어로 인기를 모은 개그맨 오지헌 씨. 이제는 아내와 세 딸을 향한 남다른 ‘사랑꾼’ 면모를 자랑하고 있는 그는 지난 2010년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계기로 생명 나눔 운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장기기증 희망등록 회원 개그맨 오지헌 씨


Q근황을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요.

그동안 주로 라디오와 기독교방송프로그램에서 활동해 왔고요. 최근에는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던 갈갈이패밀리 멤버들과 15년 만에 뭉쳐서 다음 달 있을 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세 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게 제 가장 주된 일과라고 할 수 있겠네요.(웃음)


Q가족과 함께하신 모습이 SNS 상에서 화제가 됐어요.

결혼 전에는 많은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돈을 모으는데 집중했어요. 그런데 가정을 이룬 뒤 비로소 행복의 척도가 돈에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죠.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들도 건강하게 자란다는 말처럼 아내와 소통하며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하려고 노력했더니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더라고요.


Q부부의 특별한 교육 철학이 있으신가요?

결핍이 있게 키운다고나 할까요? 자녀들이 원하는 것을 다해주기보다는 일부러 부족하게 줌으로써 서로 나눌 수 있도록 가르치려고 해요.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나눔을 경험하다보면 커서도 부담스럽지 않을 테니까요. 받는 것에 익숙한 아이가 아니라 나누면서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고 싶어요. 아이들이 나눔의 통로가 되면 좋겠어요.


평소 활발한 나눔 활동을 펼치는 개그맨 오지헌 씨


Q나눔의 일환으로 사랑의 장기기증에도 함께하고 계신데요.

어렸을 때 큰 이모께서 외할아버지께 신장을 기증하셨어요. 오래 전 일이고 두 분 다 돌아가셨지만 아직도 그 기억이 생생해요. 결국 사람들이 기억하는 것도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죠. 평생 자신만을 위해서 모으다 간 사람은 기억 못하지만 다른 이들을 위해 내어주고 떠난 사람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 법인데, 하물며 자신의 몸을 준다는 것은 그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사랑이니까요. 주는 것의 가장 마지막이 바로 장기기증인 것 같아요.


Q장기기증 서약자인 故 김우수 씨의 삶을 그린 영화 ‘철가방 우수氏’에도 출연하셨어요.

제게도 많은 울림을 준 작품이었어요. 물질의 유무와 상관없이 능력 안에서 최선을 다해 남을 돕고 사랑하는 사람이야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라는 마음을 갖게 한 영화예요. 생전에 늘 낮은 곳을 바라보며 도울 수 있음에 기뻐한 고인의 모습을 통해 저 역시도 화려한 곳을 찾기보다는 낮은 곳, 드러내기보다 누군가에게 하나를 줄 수 있다는 마음으로 살고 있어요.


Q장기기증 서약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당부의 한 말씀 부탁드려요.

장기기증을 생각하다보면 왠지 부딪치기 싫고 맞닥뜨리기 싫은 죽음의 순간이 떠올라 괜스레 심각해지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죽고 나면 어차피 썩어 흙이 될 내 몸으로 누군가 생명을 얻을 수 있다면 당연히 줘야하지 않을까요? 저는 몸은 잠시 빌려 쓰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생각한 뒤부터는 잘 사용하고 반납해야겠다는 생각에 건강도 더 잘 챙기게 됐고, 술·담배도 전혀 하지 않아요. 장기기증은 어떻게 보면 잘 죽기 위한 방법의 일환인 거죠. 죽으면서까지비난받으며 죽는 사람들이 있는데, 장기기증은 그 자체만으로도 존경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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