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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기의 짱 센 친구, TNB를 만나다!

  • 2019. 0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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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로즈 퍼레이드가 있다면 

한국엔 산타 퍼레이드가 있다?!


매해 1월 1일, 미국에서는 '로즈 퍼레이드'라는 큰 행사가 열립니다.  새해가 밝았음을 함께 기뻐하는 이 행사는 미국 전역에 방송될 만큼 큰 퍼레이드인데요. 새해 첫날을 생생한 축제 현장에서  보내고 싶어 하는 여행자들로  캘리포니아 패서디나 일대가 붐빈다고 합니다. 


미국 로즈 퍼레이드(사진 출처: 연합뉴스)



우리나라에도 '생명 나눔의 로즈 퍼레이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멋진 친구들이 있습니다. 매해 겨울, 생명나눔을 선물하는 산타로 변신해 거리를 활보하는 그들의 정체는 TNB(Team Natural Body)라는 팀으로 함께 활동하는 피트니스 선수들인데요. 


"추운 겨울에 이렇게까지 하면서

저들이 하고 싶은 말이 대체 무엇인지

궁금해 해줬으면 좋겠어요."



2017년 겨울, 명동 산타 퍼레이드



선한 영향력 그리고 좋은 친구들 

TNB (Team Natural Body)


때는 6월 6일 현충일, TNB 선수들의 정기모임이 한창이던 서울대입구역 제임스킬짐에 찾아갔습니다. 제임스킬짐은 매달 생명나눔을 후원하는 생명나눔가게로 '우리 동네 장기기증 홍보관' 역할을 톡톡히 하는 공간이기도 한데요. 각자 운동 일정과 대회 스케줄로 바쁠 팀원들이 '사랑의 장기기증'을 위해 특별히 시간을 내어주었습니다.


제임스킬짐에 모인 TNB 회원들



사장기  시간 맞춰 모이기 힘들었을 텐데, 이렇게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TNB를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소개 부탁드릴게요. 


김성태(TNB 회장)  저희 TNB는 대한민국에 내추럴 피트니스를 알리기 위해 활동하는 팀이에요. 내추럴 피트니스가 불법 약물을 배제하고 건강하게 운동하는 것을 말하거든요. 현재 회원은 15명 정도 되는데, 다들 각자 일을 하면서 건강하게 운동하고 있어요. 보여지는 외면의 건강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본질적인 내면의 건강을 추구하기 위해 함께 연구하고, 적용하면서 성장하고 있죠.  저희를 보고 사람들이  '아~ 저렇게 건강하게 운동할 수 있구나.'를 느끼고, '저렇게 되고 싶다' 하는 지향점이 되고 싶어요. 그게 저희의 목표이기도 하죠. 


TNB의 김성태 회장   


사장기  건장한 분들이 모여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에 열심히 참여하는 게 참 인상적이었어요. 그 시작은 어떤 계기였나요?


김성태 저희가 하는 활동이 결국에는 건강한 삶을 위한 것이잖아요.  불법 약물에 의존하지 않고, 열심히 운동하는 것은 결국 장기를 건강하게 하는 일이기도 하구요. 이렇게 건강하게 가꾼 장기를, 세상을 떠날 때 아픈 이들에게 남기고 간다는 것이 무척 아름다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팀원 모두  장기기증 홍보에 특별히 마음을 쓰고 있어요. 


아놀드 홍  사람이 나눌 수 있는 것 중에 가장 소중한 것이 뭐가 있을까 고민했어요.  돈이야 벌어서 주면 돼서 별로 부담이 없는데 내 몸을 준다는 것, '아 이건 정말 사람이 하기 어려운 일이구나'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찾아보니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를 알게 됐고, 또 장기기증에 대해 공부했어요. 그러면서 우리나라에 3만 명이 넘는 장기 이식 대기자가 있고,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장기기증 서약을 하고 나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뭐라도 해서 힘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에게는 남들보다 조금 멋진 몸이 있으니까, 엄청나게 추운 날  옷을 벗고 생명나눔의 소중함을 외치면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 있겠다 생각했어요. 그냥 순수한 마음으로 그렇게 시작하게 된 거예요. 근데 그 추운 겨울에 그렇게 하고 나면 그 뿌듯함이 1년은 가요. 그래서 또 하게 되고, 또 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지금까지... 그렇습니다. (웃음)


TNB의 아놀드 홍 선수


사장기  5년 전, 첫 산타 퍼레이드를 할 때  세 명이서 시작했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지난해에는 서른 명 가까운 트레이너가 참여했죠? 이렇게 점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게 될 거라고 예상하셨어요?


길종완  예상은 했어요. 제가 선한 영향력을 받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도 금방 퍼질 거라는 걸 알았거든요. 이 활동을 하기 전까지만 해도 저는 원래 상대방이 나에게 도움을 주지 않으면 저도 도움을 주지 않는 스타일이었어요. 그러다 7~8년 전, 아놀드 홍 트레이너를 만났는데 자꾸 저에게 조건 없이 도움을 주는 거예요. 그러면서 저도 배웠어요. 사실 처음 이 일에 동참할 때만 해도 장기기증을 생각하면 무섭기만 하고 아무런 개념이 없었어요. 이게 뭔지 전혀 지식이 없는 상태였죠. 그런데 그냥 내가 믿고 따르는 사람이 하자고 하니까 동참했는데, 점점 참여하다 보니까 관점이 달라지는 거예요. '내가 하는 일이 꼭 필요한 일이구나' 하는 걸 알게 되었고 그 후로 더 열심히 참여하게 됐어요. 


TNB의 제임스 킬(길종완) 선수


사장기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와 함께한 시간이 쌓이면서, 에피소드도 많을 것 같아요. 행사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아놀드 홍  산타 퍼레이드를 같이 하고 인연이 끊긴 사람이 있어요, 추워가지고. (웃음) 연락을 안 받아요. 특히 12월에 제가 개인톡을 보내면 아예 안 읽더라고요. 또 하자고 할까 봐.


길종완 날씨가 막 영하 6도까지 내려갔는데, 상의를 탈의하니까 너무 춥잖아요.  "사랑의 장기기증에 동참해주세요"를 외쳐야 하는데 혀가 얼어서 발음이 안 되는 거예요. 그런데 외국인이랑 어린이들이 저희를 계속 보고  있더라구요. 진짜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서 더 열심히 했죠. 그랬더니 나중에는 지켜보던 사람들도 다 같이 외쳐주고, 먼저 다가와서 함께 사진 찍을 수 있냐고 물어보기도 했어요. 또 그 자리에서 바로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하신 분들도 계셨고요.  참 뿌듯했던 기억으로 아직까지 남아있어요.


이주희 저는 2017년에 처음 산타 퍼레이드에 참여했는데요. 가기 전에 엄청 춥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겁을 많이 먹었어요. 그래서 몰래 발열 크림도 바르고 그랬는데 (일동 웃음) 그날 유독 다른 날보다 따뜻한 거예요. 우리가 좋은 일을 한다는 걸 하늘이 알고 도와준 느낌이었어요.


TNB의 이주희, 김종문, 송우석 선수


사장기  어떤 한 단체의 구성원들이 한마음으로 장기기증 운동에 참여하는 모습은 정말 흔치 않아요. 혹시 TNB에 들어오려면 의무적으로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해야 하나요?


아놀드 홍  서약을 강요하지는 않아요. 다만 저희 팀에 들어오면 9월 9일 장기기증의 날과 12월 산타 퍼레이드에는 무조건 참석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어요. 


김성태  오히려 먼저 얘기하면 거부감이 들 수도 있어요. 근데 먼저  행사에 참여하면서 점점 관심을 갖게 되고, 자연스럽게 희망등록으로 이어지는 거 같아요.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TNB 선수들


사장기   장기기증 서약을 망설이는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김종문   뜻 깊은 일에 동참한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장기기증을 기다리는 것이  나의 가족이나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 꼭 필요한 일인 것 같아요. 


송우석   저도 사실 처음엔 두려운 마음이 컸어요. 그런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살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싶을 만큼 힘든 순간을 보낸 적이 있더라고요. 그런 마음이라면 아픈 누군가를 위해 장기기증을 하는 것도 할 수 있겠다 생각했어요. 지금은 이 일이 좋은 일이라는 것을 알고, 아주 자랑스러워요. 


이주희   저는 아놀드 홍이 재능 기부로  사람들의 운동을 도와주는 '백일간의 약속 프로젝트' 출신인데요.  사실 그때 프로젝트에 꼭 붙고 싶어서, 잘 보이려고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했어요. 하면서 알아보니까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한다고 해서 지금 당장 장기기증을 하는 게 아니더라구요. 게다가 사후 실제 기증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가족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고요. '전혀 무서운 게 아니구나. 내가 지금까지 오해하고 있었구나' 하는 사실을 알게 됐죠.  여러분도 혹시  오해하고 계시다면, "장기기증 무섭지 않아요" 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사장기   마지막으로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 홍보대사로서 앞으로의 포부를 말씀해주세요 :D


아놀드 홍   제 목표는 산타 퍼레이드를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퍼레이드로 만드는 거예요. 명동을 꽉 채우는 산타들, 그리고 세계의 유명인들이 '나 그거 동참하고 싶어!' 할 정도로 멋진 퍼레이드를 만들고 싶어요. 사람들의 버킷리스트 속에 '내 인생에 한 번이라도 서울 명동에서 사랑의 장기기증, 상의를 탈의하고 걸어보고 싶어!'가 들어가게 하는 거죠. 안 될 거라고 생각하시죠? 아니요. 돼요. 선한 영향력은 퍼지니까. 그렇게 멋진 축제에서 생명나눔의 소중함을 널리 알리게 되는 그날까지  TNB가 사랑의 장기기증과 함께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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