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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여행의 완성은? #유럽스케치 #나눔인터뷰

  • 2019. 06. 28
  • 이 게시글을 796명이 보았습니다.


글감을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장기 지기를 본 일이 있는가?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의 SNS를 담당하고 있는 지기는 늘 고민이 많습니다. 

'이번엔 어떤 글을 쓰지? 어떤 사연을 소개해야  더 많은 분들이 생명나눔에 관심을 가져주실까?' 


하나의 글을 쓰고 나면 또 다음 글은 무엇을 써야 할지, 마음속 숙제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ㅠ_ㅠ 

지기는 글감을 찾아헤매는 방랑자처럼 온, 오프라인의 이곳저곳을 떠돌기 일쑤랍니다.



글감... 글감을 찾아야 해요....(초조)


별 소득 없는 방랑이 계속되던 어느 날, 제 두 눈을 의심할 만한 글을 발견했습니다. 한 여행사의 홈페이지에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장려하는 차원에서 서약자에게 5만 마일리지를 제공한다는 파격 공지가 있는 것이었습니다! 


지기는 순간 생각했어요. '너무 간절해서 헛것이 보이나?' 

하지만 눈을 비비고 봐도, 뒤집어 보고, 요리조리 다시 봐도 제대로 본 것이 맞았습니다!


'유럽스케치'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공지


'이게 꿈이야 생시야...' 커져만 가는 자기 불신 앞에 지기는 떨리는 손을 들어 여행사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저기, 꼭 한 번 뵙고 싶습니다. 제발 만나주세요."  


수화기 너머에서 쑥스러운 듯 웃던 문윤정 팀장은 이내 만남을 허락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유럽스케치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습니다. 






손님 1명당 5천 원, 3년간 3600만 원 기부

2019년부터는 장기기증 희망등록자에게 5만 원 마일리지 


사장기 블로그 지기(이하 지기)   유럽과 한국을 오가느라 굉장히 바쁘실 텐데 시간 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사랑의장기기증 홈페이지를  통해 유럽스케치를 처음 알게 되신 분들을 위해 유럽스케치와 문윤정 서약자님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문윤정 서약자     저는 스무 살 때 처음 배낭여행을 시작해서, 그 이듬해인 스물한 살부터 유럽여행 패키지의 인솔자를 했을 만큼 여행을 사랑하는 사람이에요. 20년 넘게 유럽을 오간 경험을 살려서 사람들이 원하는 '진짜 여행'을 디자인하기 시작했죠. 그 결과물이 유럽스케치인데, 유럽스케치는 한 나라만 일주하는 세미패키지 전문 여행사예요. 여행하시는 분들이 패키지의 장점과 자유여행의 장점을 모두 누릴 수  있도록 현지 가이드와 제가 머리를 맞대고, 수천 번의 수정을 거듭해서 만든 프로그램이 저희의 자랑이에요.(웃음) 


유럽스케치의 문윤정 팀장


지기   제가 보기에는 유럽스케치의 활발한 사회 공헌도 큰 자랑거리인 것 같았어요.  2016년부터 지금까지 총 3천6백만 원을 기부하셨더라고요.

문윤정 서약자    제가  원래 다른 사람을 챙겨주고, 뭐든지 나눠주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에요 (웃음) 유럽스케치를 처음 만들 때부터 좀 뜻깊은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부모님과 상의했어요. 엄청나게 많은 여행사 중에 손님들이 우리를 택해주신 게 진짜 너무 감사하잖아요.  고마운 마음을 담아서 '손님들이  지불하신 금액의 일부를 모아  의미 있는 곳에 쓰자'라고 의견을 모았어요. 그래서 고객 한 분당 5천 원씩 기부하는 걸로 하고, 심장재단을 비롯한 여러 기관에 기부하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시작한 게  벌써 3600만 원이 되었네요. 


지기      어떻게 보면 이익의 일부를 포기한 것이기도 하잖아요. 혹시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어요?

문윤정 서약자      아깝다고 생각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어요.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시계는 3900원이에요. 귀걸이는 천 원짜리고요.  저한테 쓰는 돈은 굉장히 인색한데, 다른 사람한테 필요한 걸 해주는 건 하나도 아깝지가 않아요.  저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때에도 마음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돈 때문에 신의를 저버리거나 마음이 움직이거나 그렇지 않거든요. 사실 제가 이렇게 자란 데에는 부모님 영향이 가장 커요. 


부모님이 워낙 남을 돕는 일에 애정을 쏟으셨고, 기부도 정말 많이 하셨거든요. 그런 환경에서 자라다 보니 자연스럽게 저도 어렸을 때부터 어린이 결연 후원을 해왔고, 여행을 떠날 때마다 배낭 한가득 노트와 연필, 크레파스를 담아 가서 캄보디아, 라오스 등지에 사는 아이들에게 나눠주었어요. 제가 자라온 환경에서 나눔은 전혀 특별한 것이 아니었고, 그냥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아깝다' 이런 생각도 해본 적 없는 것 같아요.


유럽스케치의 기부 내역



지기    올해부터는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한 고객에게 5만 마일리지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는 글을  봤어요.

문윤정 서약자  사실 처음부터 도입하고 싶었던 제도였어요. 그런데 당시 함께 일했던 직원들의 반대가 심해서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죠.   "우리부터 서약에 동참하고 손님들에게도 독려하자"고 했더니 거부감을 보이더라고요. 저는 사실 죽으면 내 인생은 거기서 끝나는 거고, 그 후엔 고통이 느껴지는 것도 아니니까 장기기증에 대한 두려움도 없거든요. 그치만 직원들 의견도 중요하니까 일단 보류했어요.  그러다 최근에  거세게 반대했던 직원이  그만두었어요. '이제 말리는 사람 없으니까 한 번 내 맘대로 해봐야겠다' 싶어서 올해 시작한 거예요. (웃음)  


지기           그래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 같은데.. 

문윤정 서약자    저는 여행상품을 구성할 때에도 '만약에 내 부모님이 간다면?' 하고 생각하면 식당과 호텔 정하는 게 쉬워져요. 그래서 언제나 어려운 일이 생기면 저의 판단 기준은 그거예요. '내 가족에게 이런 일이 생긴다면?' 가끔씩 TV를 보면 아픈 사람들의 사연이 나오잖아요.  이식을 기다리면서 온 가족이 절망 속에 살아가거나, 각막 기증만 받으면 앞을 볼 수 있는데 그게 안 돼서 어둠 속에 살아가거나.. 그렇게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그냥 뭐랄까, 억울했어요. 누구든 장기이식 대기자가 될 수 있는데, 내 가족이 이식을 못 받는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답답하고 가슴이 아프겠어요. 


얼마 전 기사에서 하루 5.2명이 장기이식을 받지 못해서 사망한다고 봤어요. 해마다 이 수치가 늘어가고 있죠? 너무 슬프잖아요. '이런 사람들을 희망으로 건져내올 방법이 장기기증인데, 사람들이 관심이 없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어떻게든 도움이 되어야겠다' 생각했어요. 


유럽스케치의 문윤정 팀장



지기            아프고 약한 사람에 대한 공감능력이랄까? 함께 아파하는 마음이 큰 것 같은데, 이런 마음이 깊어진 계기가 있나요? 

문윤정 서약자   많은 나라를 여행하다 보니까 우리나라 상황이 더 안타깝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유럽 국가들은 심폐소생술 같은 생명 관련 교육이 필수 의무교육이에요. 심정지 환자에게 1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하면 생존율이 97%래요. 근데 우리나라는 그런 교육이 없잖아요. 너무 중요한 건데.. 저희는 직원들이 다 같이 보건소에 가서 두 시간씩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아요. 만에 하나, 여행 중 손님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지체 없이 처리할 수 있어야 하잖아요. 꾸준한 교육과 대비가 없으면  당황할 수밖에 없거든요. 뿐만 아니라 유럽은 장애인들도 여행하는데 불편함이 없어요. 사람들의 인식이나 시선부터 실제 시스템까지 우리나라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요. 그런 점이 참 부러워요. 우리나라도 생명에 관련된 교육, 심폐소생술이라든지 생명 존중 교육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의무교육으로 지정했으면 좋겠어요. 어려서부터 확실히 배울 수 있게요. 


심폐소생술과 사람 존중 교육은 필수 의무 교육으로


지기        잠시 분위기를 돌려서,  여름철 휴가를 앞두고 유럽여행을 준비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그분들에게 유럽여행 꿀팁! 제안해주고 싶은 것 있으신가요? 

문윤정 서약자        맛집이라든지, 좋은 숙박업소라든지, 쇼핑에 관련된 꿀팁은 인터넷 블로그와 가이드북에 넘쳐나요. 정보 과잉 시대니까요. 그래서 저는 조금 다른 꿀팁을 드리고 싶은데, 여행자께서 꼭 유럽 문화를 알고 가셨으면 한다는 거예요. 간단한 예절이나 문화를 모르는 것 때문에 간혹 그곳 사람들이  한국인을 무례하다고 느끼고, 쌀쌀맞게 대하는 경우를 종종 봐왔어요. 그럼 서로 기분 나쁘게 되잖아요.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주문하거나 질문할 때, 상대방과 눈을 맞추라는 거예요. 점원이 다른 일을 보고 있는데, 눈이 마주치지 않은 상태에서 점원을 부르거나 질문하는 것은 그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무례한 일이에요. 그리고 유럽에서는 식당에 가서도 내가 앉고 싶은 자리에 앉는 것보다 안내해주는 자리에 앉는 것이 좋아요. 주로 두 사람이 가면 2인석을 안내해주는데, 우리나라는 두 사람이 가도 여유가 있다면 4인 테이블에 앉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유럽은 그렇지 않아요.


아! 그리고 한 가지 더, 여성분들 유럽여행에서 너무  짧은 바지를 입는 것은 좋지 않아요. 서양의 문화는 가슴을 드러내는 것은 예쁘나 다리를 드러내는 것은 굉장히 야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우리와 문화가 다른 거죠.  그런 점들을 당부드리고 싶어요. 




지기               삶을 여행처럼 살아오셨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문윤정 서약자    보통 사람들은 빅픽처가 있고, 꿈이 있고 그런데 저는 부끄럽게도 당장 눈앞에 있는 것을 보지 그 이후는 생각하지 않아요. 그래서 더 물질적인 것에 연연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어요. 저는 그런 제가 좋고, 현재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지금을 살 거예요.





유럽 세미패키지 전문 여행사 

유럽스케치 구경가기 http://eus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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