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6월, 잘 지내고 계신가요?

봄의 끝자락인 것 같기도 하고, 여름의 출발점인 것 같기도 한 6월. 두 얼굴을 가진 6월은 날씨도 참 변덕스러운 것 같아요. 어느 참엔 비가 쏟아졌다가, 또 어느 참엔 연신 손부채질을 할 만큼 더웠다가, 또 해가 지고 나면 으슬으슬한 추위가 느껴지잖아요. 사장기 홈지기는 며칠전 여름옷을 입고 밤길을 걸었다가 떡하니  감기에 걸려버렸어요. 열이 올라서 몸이 축축 처지는 느낌이었지요. 그런데 거짓말처럼 그 마음을 만져주는 편지를 한 통받았습니다. 힘이 되기도 하고, 또  마음 한 편을 아프게도 하는 편지였어요.

도너패밀리 김창수 님의 편지

힘주어 꾹꾹 눌러쓰신 손편지가 얼마나 감사했는지 몰라요.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직원 가족 여러분 안녕하셨습니까?'로 시작하는 첫 줄을 읽어내려가는데 왈칵 눈물이 날 것만 같은 거예요. 아픈 마음과 무료한 일상에 저희가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었다는 것이 오히려 저희에게 큰 위로가 되었어요. 다시 한 번 도너패밀리 가족들을 처음 만났던 그 때 그  마음을 떠올리며 더 열심히, 마음을 다해 일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족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도너패밀리 사랑방 

(*도너패밀리는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을 이르는 말입니다.)

지난 2013년. 눈물 콧물을 쏙 빼며  서로의 마음을 부둥켜 안았던 첫 만남, 기억하시죠? 

그 누구도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예우의 필요성을 말하지 않을 때,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가 울타리되어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여러분을 한자리에 모셨었죠. 그 만남을 시작으로 함께한 시간과 기억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김창수 아버님 말씀처럼 이제 우리는 한 가족이 되었어요. 

좋을 때나 힘들 때나 그리운 고향집과 가족의 품.. 우리 도너패밀리에게도 보고 싶을 때마다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고향집 같은 공간이 있답니다. 자, 저를 따라 오세요 :D 

지하철 2,5호선 충정로역 9번 출구 

버스를 타고 오시는 분들은 지하철 2,5호선 9번 출구를 찾아오시면 됩니다. 지하철을 타고 오시는 분들도 9번 출구 방향으로 나오다 보면서울특별시 사랑의 장기기증 홍보관이라고 쓰인 팻말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홍보대사 최지우 님의 얼굴이 방긋 반겨주고 있는 사랑의 장기기증 홍보관 :D 

이곳은 서울특별시에서 제공한사랑의 장기기증 홍보관이자도너패밀리 사랑방이에요!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5시까지입니다. 

생명나눔이 낯선 분들은 이곳에서 장기기증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구요. 원하신다면 간편하게 희망등록서를 작성하실 수도 있어요 :D  도너패밀리와 생명나눔에 관심있는 분들, 누구에게나 활짝 열려있답니다. 

(다같이 콧노래 흥얼거리면서 들어오세요! 따라단딴딴~♬ 러브하우스 BGM)

아늑하고 쾌적한 내부~ 사랑방을 찾은 도너패밀리께서 두런두런 둘러앉아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밝은 공간! 

도너패밀리와 함께한 추억...♥

자칫 어두워보일 수 있는 체리색 몰딩이 본부 활동가들이 손수 만든 종이꽃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멋진 액자로 변신했어요! :D  

종이꽃밭 사이에 우리가 함께한 추억들이 예쁘게 자리잡고 있어요.....♥

지난 2015년, 본부가 연 기증인 추모 전시회에 있던 생명나눔나무도 이곳에 잘 옮겨두었답니다. 도너패밀리 가족분들께서 적어주신 메시지가 주렁주렁 열매처럼 맺혀있어요 :D

보고싶어요, 도너패밀리!

이렇게 우리가 함께한 추억으로 공간을 꾸며놓고, 가족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도너패밀리 여러분, 보고싶어요. 

더 많은 분들을 만나고 싶어 특별히 2019년 6월 24일부터 일주일을 도너패밀리 사랑방 방문주간으로 정했습니다. 오가는 길에 들르셔도 반가운 마음은 더할나위 없이 클 것이고, 마음 먹고 시간을 보내러 오신다면 더더욱 감사하고 반가울 거예요 :D 가벼운 마음으로 오셔서 행복한 기운 가득가득 안고 돌아가실 수 있게, 설레는 마음으로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도너패밀리 사랑방 방문 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