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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인과 이식인

두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다니, 이제야 살맛납니다.

  • 2021. 0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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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우체통

두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다니, 이제야 살맛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여러분들의 따뜻한 손길을 통해 빛을 선물 받게 된 최봉조입니다.

3년 전, 가족과 떨어져 제주에서 홀로 생활하던 저는 갑자기 앞이 잘 보이지 않아

안과를 찾았다가 곰팡이 균 감염에 의한 ‘수포성각막병증’이라는 병을 진단받았습니다.

상태가 위중해 곧바로 대학병원을 찾았지만, 회복하지 못하고 결국 왼쪽 눈이 실명에 이르렀습니다.

오른쪽의 남은 시력도 점차 희미해져 가는 가운데 저의 하루하루는 너무도 고통스러웠습니다.

제가 다시 시력을 회복하는 유일한 방법은 각막이식 수술을 받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의료진으로부터 왼쪽 눈이 실명됐다는 진단을 듣고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은 제 가족들이었습니다.

오래 전부터 고혈압, 당뇨 등의 질환으로 오랜 기간 투병해왔던 저는 늘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실명이라는 큰 어려움을 겪게 되어 가족들에게 더 큰 짐을 지우는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기적적으로 제게 각막이식 수술의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다시 앞을 볼 수 있다는 기대도 잠시, 수술 전 갑자기 발병한 뇌경색 때문에 수술의 기회는 물거품이

되어버렸습니다. 이후 앞이 보이지 않는 육체적인 어려움 뿐 아니라 경제적인 어려움까지 겹쳐

힘겨운 시간을 버텨야만 했습니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2월 10일, 제게 다시 기적적으로 각막이식 수술의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만만치 않은 수술비가 걱정이었습니다. 사실 넉넉지 않은 형편이었기에

수술실에 들어가는 순간까지 저는 수술비 걱정에 마음을 졸였습니다.

저의 걱정과 간절한 바람이 전해졌던 것인지 제 사정을 접한 본부와 창원성결교회가 손을 내밀어 주었습니다.

저의 각막이식 수술비 311만 원을 지원해주신 것입니다. 그 덕분에 저는 2월 10일, 다시금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완전히 회복하려면 6개월 정도가 걸린다는데, 벌써 흐릿하게나마 왼쪽 눈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의사의 말로는 수술이 너무 잘됐고, 앞으로 잘 관리하면

오랫동안 보고 싶었던 풍경, 사람들을 볼 수 있을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너무 설레고 행복해 한동안 웃고만 다녔습니다. 특히 이번 각막이식 수술을 통해

장기기증의 소중함을 깨달았습니다. 장기기증의 중요성을 주변에 알리는 것으로

이번에 받은 사랑을 평생 보답하며 살고 싶습니다. 따뜻한 손길로 빛과 생명을 선물해 주신

여러분들의 사랑과 응원을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각막이식인 최봉조 씨의 편지

위 편지는 뇌사자로부터 각막을 이식받고 건강을 회복한 최봉조씨가 새로운 삶에 감사하며 쓴 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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