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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범인이 아닌 나눔을 잡는 전직 형사입니다”

  • 2021. 0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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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회원 김원식 씨


아직은 공기가 서늘한 새벽 6시 반, 김원식 씨는 트럭에 몸을 싣고 어슴푸레 윤곽을 드러낸 골목길 사이를 다니며 폐지를 줍는다. 하루 온종일 창원 곳곳을 다니며 트럭 가득히 폐지를 실어 집으로 돌아올 때면 몸은 피곤해도, 마음만은 든든하다. 그 폐지는 곧 어려운 이웃들을 도울 씨앗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올해 봄, 부산·울산지부에 100만 원의 후원금을 전달한 김원식 씨. 폐지를 주워 모은 300만 원 중 200만 원은 소년소녀 가장을 돕는 일에, 100만 원은 장기부전 환자들을 돕는 일에 기부했다. 지금은 폐지를 줍기 위해 이곳저곳을 누비지만, 그는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범인을 잡기 위해 창원 일대를 누비던 형사였다. “창원의 도둑이란 도둑은 정말 다 잡았던 것 같아요. 순경으로 시작해서 수사과장이 되기까지 36년이 넘는 시간 동안 경찰로 일했습니다.” 


평소 등산을 즐겨 하며, 종종 새벽 시간에 산악자전거를 탈 정도로 건강했던 그는 강력계 형사 생활을 하면서도 항상 활력이 넘쳤다. 하지만 은퇴를 앞둔 어느 날, 갑자기 발병한 심근경색을 시작으로 그의 건강은 급격히 나빠졌다. 2016년에는 간암을 진단받으며 간의 1/3을 절제하는 큰 수술을 받기도 했다.


 “체중이 15kg나 줄어들 정도로 체력이 약해졌어요. 연이어 투병 생활을 하면서 많이 힘든 시기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이 저를 살려주신 이유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때 스스로 찾은 답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자는 거였어요.” 


투병 생활 중 여러 번의 위기 속에서도 살아난 이유가 더 어려운 이들을 도우라는 하늘의 뜻 같았다는 김 씨는 2019년부터 폐지를 줍기 시작했다. 첫해에는 폐지를 주워 모은 200만 원을 기부했고, 이듬해인 2020년에는 300만 원의 수익을 얻어, 올해 초 기부를 실천했다.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나눔을 실천하고 난 후 저에게 좋은 일이 많이 생겼어요. 특히 항상 웃음이 끊이지 않을 만큼 마음이 풍성해진 것이 가장 큰 소득입니다.” 나눔으로 인해 기쁨이 넘친다는 김 씨는 다가오는 12월, 간암 완치 판정을 앞두고 있다. “장기부전 환자들도 힘을 내셨으면 좋겠어요. 분명 희망이 있습니다. 저도 나눔의 길을 정주행하며 여러분을 응원하겠습니다.” 인생의 큰 산을 넘으며 나눔으로 인해 삶의 이유를 찾았다는 김 씨의 이야기처럼 더 많은 이들이 나눔으로 세상에 희망을 전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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