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야기

기증인과 이식인

5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난 나의 여동생

  • 2020. 0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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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생명을 남기며

희망의 불을 밝혔습니다

뇌사 장기기증인 故 정현숙 씨의 오빠 정길영 목사




 

뇌사 장기기증인 故 정현숙 씨


지난 3월, 코로나로 인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장기기증을 통해 한줄기 희망의 빛을 세상에 남기고 떠난 주인공이 있었다. 바로 뇌사 장기기증인 故 정현숙 씨다.

3월 12일, 정씨는 뇌출혈로 갑작스레 쓰러져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뇌사 상태에 빠졌다. 생전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했던 정 씨의 뜻을 존중해 가족들은 장기기증에 동의했다. 5일 뒤인 3월 17일, 정 씨는 뇌사 장기기증으로 간, 신장, 각막 등의 장기를 기증해 5명의 환자들에게 새 삶을 선물하며 세상을 떠났다.


정 씨는 생명나눔과 깊은 인연이 있었다. 정 씨의 친오빠인 정길영 목사는 2007년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강원영동지부 본부장을 역임했다. 정 목사가 펼치는 생명나눔운동에 큰 영향을 받은 그녀는 강원영동지부에 자원해 간사로 일을 하며 장기기증 홍보활동을 펼쳤다. 당시 그녀는 강릉, 동해, 삼척, 고성, 양양까지 영동 지역의 많은 교회를 다니며 직접 장기기증 서약을 독려하고 캠페인을 펼쳤다. 


故 정현숙 씨와 남편 김종섭 씨


당시 생명나눔의 소중함을 절실히 깨달았다는 그녀는 남편, 자녀와 함께 사후 장기기증 희망등록에도 참여하며 솔선수범하기도 했다. 정 목사는 “동생이 생전에 남편과도 장기기증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알고 있어요. 장기이식을 기다리다 끝내 이식을 받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환자들의 사연을 보며 많이 안타까워했어요”라고 이야기했다.씨는 생명나눔뿐 아니라 어려운 이웃을 위한 무료급식 봉사와 노인대학을 통한 자원봉사 등으로 주변 이웃들에게 희망과 따뜻한사랑을 나눠주었다. 그리고 지난 3월 17일, 그녀는 생전의 약속을 지키며 세상에 가장 아름다운 작별인사를 고했다.



장기기증 운동가였던

나의 여동생


정길영 목사는 “여동생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게 된 것은 너무 가슴이 아프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생명나눔을 통해 사랑을 나눈 여동생이 자랑스럽다”며 “여동생을 통해 누군가의 삶이 이어진다고 생각하니 생명나눔의 소중한 가치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 이렇게 동생이 생명을 나눌 수 있도록 한마음으로 동의해 준 여동생의 남편과 자녀들에게도 고맙다”라고 이야기했다.


본부는 서울 보라매병원 장례식장에 위치한 빈소에 ‘당신의 사랑은 영원히 죽지 않습니다’라는 근조기를 세워 조문객들과 함께 고인의 생명나눔의 뜻을 기렸다. 또한 3월 19일 오전 8시에 진행된 고인의 발인예배에서는 본부 박진탁 이사장이 직접 유가족과 조문객들을 대상으로 추모사를 전하며 고인의 숭고한 나눔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 이사장은 “전 국민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이 시국에 숭고한 결정을 내려준 유가족들에게 감사하다”며 “본부와 생명나눔운동을 함께 이끌었고, 마지막까지 그 약속을 지킨 고인의 사랑과 희망을 잊지 않겠다. 아름다운 기적의 소식을 들려준 기증인의 사랑이 온 국민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가 되길 기대해 본다”라는 추모사를 전했다.




한편, 본부는 지난 2013년부터 故 정현숙 씨를 비롯한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인 ‘도너패밀리’를 위한 다양한 문화 행사 및 심리 지원 사업 등을 진행해왔다. 특히 기증인 유가족과 이식인 간의 서신 교류의 허용이 가장 시급한 예우 방안임을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법적으로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과 이식인의 정보 공개가 금지되어 있어 기증인의 유가족들은 이식인의 소식조차 알 수 없는 현실이다. 


이를 반영해 지난 1월 20일, 본부는 도너패밀리와 함께 유가족과 이식인의 교류를 막는 ‘장기이식법’ 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한 바 있다. 앞으로도 본부는 생명을 남기고 떠난 기증인과 그 가족들의 숭고한 나눔을 예우할 수 있는 다양한 제도와 정책을 마련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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