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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삶의 희망일기

  • 2021.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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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우체통

세 번째 삶의 희망일기




안녕하세요. 저는 1982년생 임용훈이라고 합니다. 

생명을 주신 분께 감사한 마음을 전달하고 싶어 이렇게 편지를 씁니다.


저는 특별한 축복을 받은 사람입니다. 심장이식을 두 번이나 받았거든요.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저에게 생명을나눠주신 기증인들의 깊은 사랑에 힘입어 다시 살아가게 된 행운아입니다. 저에게 생명을 남겨주신 기증인들의 귀중하고 소중한 삶에 저의 삶을 보태어 하루하루를 열심히, 그리고 행복하게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게 새로운 삶을 허락해 주신 기증인과 그 가족들에게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품고 살아가겠습니다.


2008년, 당시 20대였던 저는 대한적십자의 RCY봉사단 전국 회장으로 활동하며 국내 및 해외 봉사활동을 활발히펼쳤습니다. 그러던 중 해외봉사를 위해 인도네시아를 찾았던 때에 독감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습한 날씨 탓에 한 달간 감기 증상이 나아지질 않았고, 먹는 것조차 어려워 병세는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결국 귀국을 했고, 숨 쉬는 것조차 힘든 상태로 병원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 저는 급성 확장성심근병증을 진단받았습니다.병원에서는 심장이식만이 제가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상태는 더욱 나빠졌고,결국 사경을 헤맬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때 제게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심장이식을 받은 것입니다. 그 후 12년 동안 건강관리를 열심히 하며 제게 생명을 주신 기증인의 몫까지 열심히 살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2월, 영원할 것만 같았던 행복한 날들이 끝나고, 다시 투병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심장기능에 이상이 생겨 재이식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청천벽력 같은 진단 앞에 참 많이도 울었습니다. ‘내 인생은 왜 이럴까.’라는 생각에 상심이 컸지만, 제게 생명을 주신 기증인의 사랑을 기억하며 다시 한 번 힘을 냈습니다.   


2020년 2월, 다시 심장이식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떨리고 힘겨운 기다림이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생명의 소중함과 저의 인생에 찾아온 기적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9개월의 시간이 흐르고, 지난 2020년 10월 21일, 드디어 심장 재이식을 받게 되었습니다. 수술대에 오르면서도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끊이지 않고 입가에 맴돌았습니다. 


저에게 건강한 심장을 주신 기증인 덕분에 저는 지금 건강을 회복해 남들과 같은 일상을 살고 있습니다. 제게 생명을 주신 기증인의 사랑과 가족들의 마음을 잊지 않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이름 모를 은인 두 분의 삶이 헛되지 않도록 제가 그분들의 몫까지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아가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심장이식인 임용훈 씨의 편지


위 편지는 지난 2008년, 2020년 뇌사자로부터 심장을 이식받고 건강을 회복한 임용훈씨가 새로운 삶에 감사하며 쓴 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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